리골레토(광대/가수)
만토바 공작(만투아 공국의 공작/리골레토의 이상향)
질다(리골레토의 딸)
목소리(스파라 푸칠레/몬테로네-리골레토의 내면을 이루고 있는 소리)
막달레나(스파라 푸칠레의 동생)
오페라 (살인)은 바리톤 가수를 통해 바라 본 리골레토의 비극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광대의 삶과 현 시대의 예술인의 삶이 일정부분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예술가들은 각 시대의 권력층, 혹은 부유한 지배층의 후원과 도움을 받지 않으면 예술 행위를 영위해 나가기 힘든 구조였다. 현 시대라고 다르지 않다. 화려해 보이지만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는 리골레토의 삶처럼 이 시대 예술가의 삶 역시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큰 아픔과 어려움이 공존한다.
원작 리골레토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각의 차이다. 한 바리톤 가수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정신분열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오페라 리골레토 라는 작품을 만나고 리골레토의 모습에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여 점점 극을 실제로 이입하게 된다. 그는 리골레토의 삶에 공감하게 되고 본인이 점점 리골레토라고 믿게 된다.
이 극은 리골레토의 왜곡된 시각에서 바라본 극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리골레토와 다르지 않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리골레토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공부하면서 언제나 슬픔과 광기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왔다. 그것을 리골레토라는 인물을 통해 대중이 알 수 있다면, “좀 더 예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며, 오페라 살인은 왜 이 사람이 살인까지 종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리골레토라는 작품을 통해 찾아보고자 하는 목표로 극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