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의 음악


도니제티의 전 작품을 통틀어 아마 가장 사랑받는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너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외에도, 그의 대표 희가극 <사랑의 묘약>에는 듣는 이를 매료시키는 명곡이 많이 있다. 약장수 둘카마라는 그의 독창 <들어보시오, 여러분 Udite, udite, o rustici>에서 유쾌하고 활기찬 리듬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산뜻한 현악반주는 그의 청산유수같은 말솜씨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트럼펫 솔로와 합창의 추임새는 앞으로 그가 벌일 사기행각에 흥을 더하는 듯하다. 극의 후반부에서 아디나는 <받아요, 당신은 이제 자유에요 Prendi, per me sei libero>를 부르며 네모리노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본래 연애에 진지하지 않고 약혼자 벨코레와 네모리노 사이에서 여우처럼 행동했던 그녀였지만, 네모리노의 변함없이 순수한 열정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현악기의 차분한 피치카토로 시작되는 그녀의 고백에 네모리노가 끼어들면서 음악의 분위기는 고조되고, 종국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의 기쁨은 화려한 기교 선율을 통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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